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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상표 검색,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해외 상표 검색, 어디까지 해야 할까 - 마크와이드

안녕하세요. 해외상표 전문 마크와이드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거대 브랜드만 수백 개, 거기에 온갖 규모의 브랜드가 나라마다 수천, 수만 개씩 등록되어 있죠. 게다가 상표·상품의 유사 판단은 큰 기준만 비슷할 뿐, 실무에서는 국가마다 심사관마다 심지어 때에 따라 다릅니다. 완전히 동일한 상표라면 몰라도, 유사한 상표까지 전부 걸러내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출원 후 거절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브랜드로만 정하겠다”, “모든 리스크를 사전에 다 없애고 진행하겠다”는 생각은 망상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상표, 검색과 준비는 대체 어디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답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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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상표등록, 어디까지 해야 돼?

목차

1. 거절 한 번 없이 등록되는 상표가 정말 좋은 상표일까요?
2. 모든 걸 만족하는 완벽한 상표는 존재할까요?
3.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 준비해야 할까요?
4. 조사는 네이밍 단계에서 넓게, 등록은 단계적으로


1. 거절 한 번 없이 등록되는 상표가 정말 좋은 상표일까요?

어느 나라에서도 거절이유 한 번 받지 않고 그대로 등록되는 상표라면, 아마 세상에 아예 없던 새로운 단어이거나 대단히 어려운 조어일 것입니다. 그런 상표는 등록 가능성이 높으니 등록 비용은 줄일 수 있겠죠. 하지만 브랜드로서 가치가 있을지, 그 이름으로 제대로 마케팅을 할 수 있을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실제로 20년 동안 단 한 번의 거절이유도 없이 지정국 전부에서 그대로 등록된 상표를 딱 하나 봤습니다. 세상에 없던 조어 상표에, 지정상품도 ‘칫솔’ 딱 하나만 지정해 국제출원한 경우였죠. 구글링과 상표검색을 열심히 해서 만들어낸 의성어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그 브랜드는 결국 잘 되지 못했습니다. 브랜드 실패에는 경영·기술·CS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저는 ‘너무 어려운 네이밍’도 큰 이유였다고 봅니다. 어려운 이름은 소비자의 뇌리에 남기 어려워 그만큼 많이 노출시켜야 하고, 결국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니까요.

지정상품을 하나만 넣은 것도 아쉬웠습니다. 상품을 여럿 넣으면 명칭 보정요구가 나오기 쉽고 비용이 늘어나니 극단적으로 하나만 지정한 것인데요. 하지만 처음엔 칫솔만 만들어도 브랜드가 잘 되면 치약, 치실 등으로 제품군이 넓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상표등록을 추가하는 것보다, 처음 출원할 때 최대한 넓게 상품을 지정해 권리를 확보해 두는 편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입니다. 보정비 수십만 원을 아끼는 것보다 상표권을 넓게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2. 모든 걸 만족하는 완벽한 상표는 존재할까요?

기업의 바람은 다 같습니다. 쉽고 직관적이어서 잘 기억되고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드는 브랜드이면서, 동시에 등록 가능성은 높아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등록되기를 바라죠. 상품도 미래 계획까지 넣어 최대한 넓게, 그러면서 보정명령 없이 그대로 등록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쉽고 직관적인 상표는 식별력이 약해 거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는 넓고 문화는 다양해서 생각지도 못한 거절이유를 받기도 합니다. 발음이 어느 나라의 부적절한 표현과 비슷하다고 거절되기도 하고, 들어보지도 못한 ‘흔한 성(姓)’이라며 거절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구글링하고 현지인에게 확인해도 다 거를 수는 없습니다. 본국 상표를 그대로 전 세계 조약 가입국에 등록해 준다는 국제등록 시스템도, 어쩌면 환상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3.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 준비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고 기업마다 상황이 너무 달라 딱 정할 수는 없지만, 대략의 가이드를 드리면 이렇습니다. 반드시 상표가 있어야 하는 주요 국가만 등록 가능성을 검토하고, 그 외 나라는 완전히 동일하거나 지나치게 유사한 상표만 없다면 일단 부딪혀 보는 것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건을 겪었지만, 아무것도 못 하고 포기해야 했던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으니까요.

기업 유형 상표 등록 전략
막 시작한 스타트업 미국·일본·유럽·중국 등 주요국만 등록 가능성을 검토해 출원. 나머지는 매출이 나고 진출 기회가 생겼을 때 진행합니다.
수출 경험이 있는 중견기업 한국 등록을 확보하고 기존 주요 수출국 위주로 검토. 너무 동일한 상표만 없다면 시도해 볼 만합니다.
글로벌 대기업 실제 수출 가능국을 사전 검토하되 핵심국(미국·유럽·일본)은 최우선 등록, 나머지는 국제등록 후 각개 대응합니다.

스타트업이라면 우리 기업이 주로 등록하는 미국·일본·유럽·중국 정도만 검토해 출원해도 충분합니다. 상표법만 보면 국내 출원 후 6개월 내 우선권을 주장해 국제등록하는 편이 좋지만, 해외 등록비용은 스타트업에 큰 부담이라 그 비용으로 마케팅을 더 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중견기업은 한국 등록을 확보하고 기존 주요 수출국 위주로 검토하면 됩니다. 나머지 국가는 브랜드가 잘 되면 그때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대기업은 어떨까요? 자본과 인력이 충분한 대기업은 전혀 다른 층위에서 상표를 바라봐야 합니다. 제가 자문했던 ELE사는 에너지 전반을 다루는 글로벌 대기업으로, 발전소용 디지털 트윈(현실의 기계·설비를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 관리 솔루션 브랜드를 새로 런칭하려 했습니다. 미국·유럽·일본이 핵심 시장이고 러시아·동남아·남미·아프리카까지 판매가 가능하다고 봤죠. 영업 가능 국가만 꼽아도 122개국이었지만, 발전소 디지털화가 가능한 나라는 현실적으로 25개국 정도였습니다.

이런 경우엔 122개국 전부가 아니라 실제 수출 가능한 25개국을 사전 검토하되, 핵심인 미국·유럽·일본은 최우선으로 반드시 등록받고, 나머지는 국제등록으로 한 번에 출원한 뒤 거절이유가 나오면 각개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식별력이 부족하다면 로고를 결합하거나 구성을 달리해 재출원하고, 선등록 유사상표가 있으면 불사용취소심판이나 의견서, 공존동의제로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ELE사는 브랜드컨설팅사가 제안한 최종 3개 네이밍 중, 식별력이 가장 약하고 선행 유사상표까지 있어 핵심 3개국에서조차 등록이 어려울 수 있는 상표를 최종 선택했습니다. 왜였을까요?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시리즈를 막대한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밀고 나가는 이유를 떠올리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지, 상표등록 그 자체가 아닙니다.

ELE사처럼 막대한 자본을 가진 대기업은 브랜드를 개시하는 순간 짧은 시간에 전 세계에서 주지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식별력 부족 우려는 특허청이 심사에 착수하기도 전에 이미 해소될 수 있고, 선등록 권리자에게서 상표를 양수하거나 글로벌 공존동의를 할 여력도 충분하죠. 그 대가가 적지는 않겠지만, 브랜드가 성공해 매출로 이어지면 계약 한 건으로도 충분히 상쇄됩니다. 다만 리스크가 큰 상태 그대로 출원할 수는 없으니, 저명한 ELE사의 CI를 결합하고 상품도 ‘디지털 트윈 기반 발전소 자동화 관리 솔루션’처럼 용도와 내용을 매우 한정해 출원하며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철저한 사전 조사로 리스크는 낮추되, 브랜드는 더 가치 있는 쪽으로 정한 것이죠.

4. 조사는 ‘네이밍 단계’에서 넓게, 등록은 사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너무 앞서 모든 리스크를 없애려는 기업을 자주 만납니다. 물론 주요 수출 예정국에서는 반드시 선행 상표조사를 하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까지 미리 다 대비하려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등록은 사정에 따라 천천히, 단계적으로 해도 됩니다. 하지만 이름을 정하는 ‘네이밍 단계’에서만큼은 폭넓게 검색하고 검토해야 합니다. 등록은 나중에 나라를 늘려갈 수 있지만, 브랜드 이름은 한번 정해 알려지고 나면 바꾸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사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이 단계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남는 장사입니다. 넓게 살펴 브랜드 가치와 등록 가능성을 함께 저울질해 이름을 정하고 나면, 등록은 주요국부터 현실적으로 밟아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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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가에서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입니다. 어떻게든 방법은 찾아집니다. 상표는 상표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와 매출이니까요.

네이밍 단계부터 함께 검토받으세요

브랜드 이름은 한번 정하면 바꾸기 어렵습니다. 주요 시장 전반의 등록 가능성과 브랜드 가치를 함께 저울질해 이름을 정하고 싶으시다면, 20년 경력 변리사가 네이밍 단계부터 등록 전략까지 함께 짚어드립니다.

지구에서 브랜드로 살아남기: 해외상표열전 - 박소현 저

▲ 대표 변리사 박소현의 저서 《지구에서 브랜드로 살아남기: 해외상표열전》

복잡한 해외 상표 이슈, 20년 경력 변리사가 함께 짚어드립니다 - 마크와이드